2023년 6월17일(토)
통영 연명항에 위치한 통영아쿠아피싱을 경유하여
갈도 1박2일 낚시여행을 떠나본다
고맙게도 부산에 사는 클럽 동생이 집앞으로 나를 태우러 온다
드뎌 나도 회장님 자리에 앉아 편하게 낚시를 가보는구나ㅎㅎㅎ
항상 가는 밸리에 들러 필요한 물품들을 준비하고
레츠 고~
젊은 선장이 인성도 좋고, 예의바르고
붙임성이 참 좋다
01시 출항
욕지도에 들러 대여섯팀이 하선을 하고
갈도로 향한다
이번에도 물내려오는 자리에 하선을 한다
동이 틀 무렵 뜰채를 조립해놓고
밑밥을 준비한다
빵가루2 집어제1 크릴1 의 비율로 밑밥을 만들고
밑밥용 크릴에서 한주먹 떼어 미끼로 사용한다
빵가루 경단도 한덩이 만들어놓고
상황에 따른 대처를 하기위해 만반의 준비를 한다
채비는 지난번과 같이
시마노 라이암 1.5 530 대에
2호원줄이 감긴 토너먼트 경기릴을 결합한다
G2 어신찌에 조수우끼를 달아주고
1.5호 목줄 약 4M를 직결하고
무미늘 구레 7호 바늘을 달아준다
바늘 위 1M 지점에 G1 봉돌 하나 물려주고
예민한 채비 세팅 완성
전투 시간이 다가왔다
두레박에 물을 담아 손을 넣어보고 수온을 느껴본다
차갑지도...그렇게 적당한 수온도 아닌것 같다
하루 열댓번씩은 바뀌는 수온이다
현재상황은 그럭저럭 양호해 보이지만 물이 좀 맑긴 하다
대상어는 35센치 이상 사이즈의 긴꼬리지만 얼굴을 볼수 있으려나
약간의 꿀렁거리는 생동감이 있어야 고기들의 활성도가 살아날탠데
바다가 너무 평온하다
대상어인 긴꼬리는 아니지만
약 28센치급의 일반벵에가 올라온다
뭔가 될듯 했는데 연타로 이어지지 않는다
뭐가 문제일까
이어지는 입질은 잡어와의 전쟁이다
그늘로 몸을 피하고
같이 출조한 동생과 편육에 막걸리 한잔씩 나누며
더위를 잊어본다
물내려오는 계곡에 가서 홀딱 벗고 샤워도 하고
시원함이 가시기전에 낮잠도 한숨 때린다
삼겹살 구워서 또 막걸리 한잔 마시고
그러다보니 오후 해창시간이 다가온다
근거리는 잡어가 너무 많아 장타를 노리던중
감시 5짜의 입질처럼 얌전하게 스믈스믈 빨려가는 원줄
부드럽게 손목스냅을 이용해 대를 세우는 느낌으로 챔질을 해봤는데
큰 저항은 느껴지지 않았지만 무게감이 상당하다
챔질 후 대를 세우고
릴링과 펌핑을 두세번 하던 찰나
녀석의 강력한 저항이 느껴지고 피아노 소리가 울려퍼진다
헐 .....대물이였군
그렇게 녀석과 실랑이를 하던 중
어신찌가 올라오기 시작하며 나의 승리가 느껴지기 시작한다
빨래판만한 참돔이 물속에서 너플거리며
지느러미를 살랑살랑 휘젓는다
대략 80급은 되어보인다
녀석을 무사히 품에 안으면 기록을 갱신할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약간 작은것 같기도하고 큰것 같기도 하고 ...
짧은 순간이지만 수만가지의 생각들이 머릿속을 교차한다
뜰채를 집어서 잡기편한 가까운 위치에 다시 놔두고
두손으로 받들어 총을 유지하며 녀석의 마지막 저항에 대비한다
고기가 수면에 다 뜨나 싶더만
엄청난 속도로 발앞 여뿌리로 쳐박는다
낚시자리 발판 정면으로 약 2M정도 수면 아래에 갯바위가 뻗어있는데
하필 그쪽으로 손쌀같이 쳐박는다
갯바위 뿌리에 원줄이 쓸리지 않도록 이리저리 버텨보지만
막무가내로 쳐박는 녀석을 제압하기가 어렵다
그냥 대만 세우고 다시 뜨기를 기대할뿐.....
꾹꾹꾹~~~
브레이크를 서너방 놔줘도 녀석이 멈추지 않고 쳐박는다
포물선을 그리던 낚싯대의 초리가 순간 하늘로 방향을 바꿔버린다
덴장할....원줄 쓸려서 터져버렸네
그래도 손맛은 실컷 봤으니 스스로 위안삼으며
혹시모를 또한번의 기회를 기다려보지만
더이상의 입질은 없었다
녀석.....
올라와줬으면 이 잔바리들 다 집에 보내줬을탠데
아무래도 살려서 가야할것 같다
비록 꼬맹이들이지만
4대돔과 말쥐치들이 제법 들어있다
조과물로 회사 일부 직원들과 회식을 하기로 했기에
이만큼이라도 내어준 바다에 감사하며
철수배를 기다린다
다음 출조를 가야 할 명분이 생겼기에
꾼은 또다시 출조를 계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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