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바위낚시

바다에게 버림받은 날

키싱구라이 2022. 12. 11. 18:35
728x90
반응형

때는 2022년 12월 10일 토요일 

 

0시쯤 낚시밸리에서 같은 밴드겸 단톡방 형님과

동출을 목적으로 만났다

 

기본 밑밥 준비하고 아주아주 오랫만에 통영 척포로 달려본다

일요일 척포에서 낚시대회가 있기에 

이날 출조지를 척포로 정하고 낚시 후 민박집에서 쉬었다가

대회에 임할 생각이다 

난 언제쯤 회장님 자리에 앉아서 편하게 출조를 가볼 수 있을까

이날도 역시 난 운전기사다

이놈의 팔자~

로또 1등 걸리면 팔자가 바뀔 수 있으려나 

다음주부터 매주 로또를 한장씩 사서 혹시라도 당첨이 된다면

운전기사를 한명 고용하고싶다....

 

꾼들의 눈에서 레이져가 발사되는 시간이다  

이른새벽 첫배를 타고 어둡고 추운 갯바위에서 몇시간을 달달 떨면서 기도하면

용왕님께서 

떠~억~ 감시 5짜를 책임지고 내어주시는것도 아닌데

그냥 따끈따끈한 차에서 더 자기로 한다 

출항은 06시에 하기로 하고....

역시나 난 게으른 꾼인갑다

 

 06시 출항 14시 철수 예정이다

느즈막히 출항을 해서 오곡도에 도착했지만

깜깜한 한밤중처럼 암흑의 세계다

밝아올때까지 시간 때우는것도 참 고역스럽다 

일단은 뜨거운 코피한잔 끓여먹고

평평한곳에 등을 기대고 별을 세다보니 살살 동이 터온다 

거짓말 쪼끔 보태서 한 이만개쯤 세었나 모르겠다 

얼마 지나지않아 타오를것 같은 태양이 웅장한 자태를 뿜어낸다

 

꾼이라면 다들 손발이 바빠지기 시작하며 

아드레날린이 분출하듯 뿜어져 나오는 시간이다 

나만 빼고....

난 게으른 낚시인의 표본이니까

 

다이와 토너먼트 1호 530  

2.5호 원줄이 감긴 경기 LB릴

목줄은 1.5호 약4M...언제나 그렇듯 봉돌은 물리지 않는다 

08호 어신찌와 08호 수중찌 세팅

바늘을 감성돔 3호 

 

이날 미끼는 크릴은 사용하지 않았고 

왓다감시경단과 옥수수를 사용했다 

바다가 예전같지 않다

잡어가 너무많아 크릴은 미끼의 역할을 기대하기가 힘들다 

잔입질이 많이 없더라도 잡어에게 시달리는게 싫어서

이렇게 두가지의 미끼만 챙겨왔다

 

깔짝거리는 첫 입질 

수심11미터에서 경단을 물고 올라온다 

바닥층 고기가 올라온걸보니 수심은 그럭저럭 잘 맞춘것같다

대상어가 아니라서 귀가조치

 

이어지는 입질...대상어가 아니다 

너도 집에 돌아가그라~~

 

물색은 히뿌연 감시물색인것 같은데 기다리는 그녀석이

도통 얼굴을 보여주지 않는다

감성돔이란 녀석...

생긴건 은빛백작의 웅장함이 있지만 보기보다 수줍음을 많이 타는 녀석인갑다 

날이 밝고 해가 완전히 떠오르면서 수온이 조금 내려가고 

물색이 조금 맑아졌다 

 

한시간정도 탐색낚시를 하다가 상황이 영 아닌것같아 

본업에 들어간다 

 

갯바위에 가면 낚시만 하는줄 알겠지만 

개기만 밥묵나?

사람도 묵고 살아야될거아이가~~

 

소고기 전골 팔팔 끓여서 우리집주조 매실주를 한잔 하고 

디져트로 따끈한 코피한잔 마셔본다 

 

따끈따끈한게 계속 들어가니까 배도 부르고 몸에서 열도나고 

젠장할 잠이오기 시작한다 

내 이럴줄 알았다~~

후다닥 철수준비를 해놓고

평평한곳을 찾아 보물찾기하듯 갯바위를 여기저기 헤집고 다니며 탐색해본다 

그리고 명당자리를 찾아 꿀잠모드로 전환한다

 

이렇게 하루가 지나가버렸다 

 

 민박집에서 피곤한 몸을 달래며 수면을 푹 취하고

11일  03시30분 행사장소로 이동한다 

 

사진에는 없지만 

이날 대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이것저것 챙기는 운영진들의 발길이 분주하다 

 

난 국가대표급 똥손이라 같이 간 형님께 선단 번호추첨을 부탁해보지만

이날 난 알아버렸다 

겉으로 표는 안나지만 같이 간 형님도 사실은 똥손이란걸...

 

제발 주차장에 저래 텐트를 쳐놓고 민폐좀 안끼쳤으면 좋겠다 

저런 행위들이 멀쩡한 낚시꾼들을 천덕꾸러기로 만들어버린다는 사실을 알고 

이기적인 인간아~~ 제발 자제하길 바란다...

 

분주하다

돗대기 시장이다 

 

내가 하선한곳은 학림도 촛대바위다

포인트는 좋아보였지만 둘이 낚시를 하기엔 비좁다

형님은 안쪽 홈통쪽으로 바람을 등지고 낚시를  

난 뒤에서 감아나오는 바람을 다 맞아가며 낚시를 ....ㅠ

 

동트고 잠잠하더만 날이 완전히 밝고 골을 타고 돌아나오는 바람이 

너무 거세다 

장대를 들고있기가 힘들다 

 

약 한시간정도 낚시를 하다보니 엎친데 덥친격이라고

낚시자리로 물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한두평 남짓한 낚시자리와

뒤로는 퇴로도 마땅치 않은 직벽이다 

 

대회 주최측에 전화를 걸어보지만 연결이 계속 안되어

타고온 배에 전화를 걸어 상황설명을 하고 철수를 수차례 부탁해봤지만 

대회일정이라 끝까지 철수가 안된다고  말하길래 

길게 이야기 안하고 해경에 전화해서 알아서 나갈꺼라 이야기하고 

전화를 끈었다

 

선장의 태도에...기분이 참 뭐같았다 

물에 빠져도 내 몸 하나 살릴만큼은 수영 할 줄 안다 

그래도 이건 아니지않나...

 

일단 장비를 다 정리해놓고 해경에 전화할 생각으로 

하나하나 정리하던중 배에서 전화가온다 

철수시켜준다고....

 

장난치는것도 아니고 뭐하자는건지...

열받으니 얼굴이 붉어지고 심장박동이 빨라진다

한마디로 혈압오른다 

 

절대 그냥 집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철수 후 

마을회관 앞 의자가 놓여있던 장소로 가봤지만 아무도 없다 

 

그래서 대회를 주최한 낚시점으로 차를 돌렸다 

 

사장님과의 짧은 대화를 하며 약간의 의견충돌이 있었고

집으로 향한다

 

각자 서로의 입장이란게 있다 

 

주최측에서는 큰 대회는 아니지만 자사 이벤트 형식의 대회라 

나름대로 자비부담을 많이 했고 각 조구사에서 약간의 협찬을 받아

상금과 상품이 나가는거로 알고있다

좋은 대회가 될수 있도록 많이 신경쓴건 알고 있다

 

난 뭔가 

대회비 내고 들러리 온것도 아니고 부득이하게 철수를 하게되었는데 

일부라도 환불이 안된다면 내가 왜 손해보면서까지 주최측을 이해해야하는건지 

내생각으로는 도저히 납득을 못하겠다 

 

단지 포인트가 맘에 안들고 바람이 거세어 낚시를 안한거라면

뽑기운에서 밀린거라 스스로 위안삼겠지만

낚시자리에 파도가 넘어오며 물에 잠길 가능성이 보이기에 철수를 했는데

이런경우는 좀 예외가 아닌가 싶다  

 

대회 규정상 환불이 안된다고 못박아버리는데 

뭔가 실마리가 보이지않아 

길게 대화를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 일단 집으로 귀가했다 

 

나도 그렇고 ...주최측 사장님도 그렇고 

서로가 마음이 불편할거라 생각한다

 

집에서 이런저런 생각 중 전화가 온다 

사장님께서 한발 물러서서 양보를 해주셨다 

일부 환불을 받았고 좋게 마무리가 되었다 

 

빠른 조치에 감사드리며 

이번 계기로 통영권 출조시 좋은 인연으로 오랫동안 이어지길 바란다 

 

그건 그렇고 

척포에서 타고나간 그 배....선장 ....

절대 용서할수가 없다 

그렇다고 복수삼아 뭔 헤꼬지를 하고자 하는건 아니다 

내가 갯바위낚시를 그만할때까지 

이 기억은 절대로 잊혀지지 않을것이다

 

간혹 갯바위낚시중 사고가 발생하곤 한다

안전이 우선이다 

포인트 욕심을 비우고

고기욕심을 비우고

다들 안전하게 낚시를 즐기는 꾼이 되기를 바란다 

 

 

 

 

 

 

 

 

 

 

 

 

 

 

 

 

 

 

 

 

 

 

 

 

 

 

 

 

 

 

 

 

 

 

728x90
반응형

'갯바위낚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올해 첫 감성돔  (18) 2023.02.26
2022년 마지막 출조  (6) 2023.01.04
거제 대포 내만권 출조  (4) 2022.12.04
2019년 9월25일 연화도  (11) 2022.11.18
2019년 9월 14일 두미도에서  (0) 2022.11.18